아카이브

2013-03-1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습관 - 기부

 

김준현 (경희대학교 교직원)

 

저금통 총 32, 100만원

 

얼마 전 모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돼지 저금통이 불티나게 팔렸다. 어릴적 추억으로만 아련히 생각나는 빨간 돼지 저금통. 10원짜리, 100원짜리를 차곡차곡 모아 은행에 가져가는 길이면 마음까지 풍성해졌던 그 때, 빨간 돼지 하나면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국제교류처 김준현 계장은 그 어릴적 저금통의 추억을 현재 진행형으로 실천하며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현재까지 총 32번이나 저금통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으며, 작은 동전들이 모여 벌써 금액도 100여 만원이 되어간다.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이기 전에, 경희대 81학번으로 이미 경희와 인연을 맺은지 오래됐습니다. 학교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 작은 저금통이 그 역할을 한다니 뿌듯하네요.”

 

부드러운 미소로 말문을 연 김 계장.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하기위해 큰 금액을 생각하면 부담되기 마련이죠.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꾸준하게 할 수 있었어요. 저금통을 낼 때마다 학교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더 큰 의미를 가져 다 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죠라는 그의 모교사랑은 끝이 없다.

 

그에게 모금은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주머니 속 동전이 있나부터 살피는 것이 그에게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모닝커피같은 것이다. “1,000원 이상 넣어본 적은 없는데, 사실 저금통의 의미 자체가 고액은 아니잖아요. 이제 저에게 호주머니 속 잔돈은 저금통에게 주는 일 뿐이에요.” 이렇게 시작한 모금이 벌써 7. 처음 저금통을 기금으로 내려했던 계기는 국제교류처로 오기 전, 기획실에서 근무할 당시 발전기금의 시장조사를 위해 미국 기부문화에 대해 조사하면서부터였다. “선진국의 경우 갑부가 도서관을 설립하고, 장학금을 내 놓는 등의 기부를 한다면, 일반사람들은 자주 조금씩 정성을 모아 습관성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쪽이었습니다. 선진국의 일반 기부자들처럼 자연스럽게 조금씩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지요.”

 

한 번만 내고 마는 것은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습관성기부를 위해 저금통을 선택한 김 계장은 기부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활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회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환원해야 되는 것인데도, 우리 사회는 너무 이기적이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각박해진 이 사회에 학생들의 인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라도 기부하고 싶어요라며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회,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고 싶어 했다.

 

[출처 : Annual Report 03.03~04.02 no.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