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2013-03-18

'경희에서 보낸 반평생, 알곡처럼 영근 추억'

 

박경윤 전 행정실장 (국제캠퍼스)

 

“30년 넘게 몸과 마음을 담았던 경희를 떠나면서 조그마한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박경윤 실장은 퇴직을 결심한 순간부터 10년 가까이 저금통장에 조용히 모아왔던 돈을 통장째 기부했다. 틈틈이 저금통에 넣어뒀던 잔돈도 넣고, 시험감독 수당도 넣고, 월급이 오르면 인상분의 얼마를 떼어 넣기도 하고, 여유가 될 때는 조금씩 더 챙겨 넣었다는 박 실장.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어렵거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포괄적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박 실장은 우리 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할 당시 졸업자들과 함께 모은 정성을 학과에 전달하기도 했으며,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340권의책을 중앙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나눔을 실천하고 난 후, 어쩐지 그는 더욱 부자가 된 모습이었다.

 

명예퇴직 후 좀처럼 넥타이를 맬 일이 없어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는 박 실장. 그와 경희와의 인연은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에 경희중학교에 입학 하면서 그 길고 긴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경희에 첫발을 딛고, 오랫동안 학교에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던일은 무엇일까. 그는 취업진로지원센터(당시 취업정보실)에 근무 할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 잘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보람 있었습니다.” 취업진로지원센터에 학생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바꿔 나갔고,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경시대회개최와 더불어 모의 면접을 실시하는 등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 나갔다고 한다.

 

한편 그가 30년 넘게 경희와 함께 걸어온 길은 한 권의 수필집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1992년도부터 꾸준히 해 왔던 메모를 정리하고, 퇴직을 결심하면서 발행 준비를 한것이다.“ 한 권의 일기 형식이지만, 삶의 절반 이상이 경희와의 인연 속에서 펼쳐졌기에 경희와의 일들이 접목 되어있습니다.”

 

페이지마다 기록되어 있는 경희의 발자취, 그 속에서 묵묵히 함께 걸어온 박경윤 실장의경희 사랑이 느껴진다.

 

[출처 : Annual Report 2006~2008 no.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