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8

故 이재철 선생의 도서 3만권 기증이 계기
경희대학교에 국내 최초로 아동문학 전문 연구기관이 세워졌다. 2010년 4월 24일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3층에 마련된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설립은 아동문학 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사계(史溪) 故이재철(李在徹) 선생이 평생에 걸쳐 체계적으로 수집해온 3만여 권의 소장 도서를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기증 도서 중에는 1906년에 발간된 잡지 《소년한반도》 등 희귀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뜻을 받들어 경희대학교는 故이재철 선생의 아호를 따서 중앙도서관에 ‘사계아동문학문고’를 설치하고, 보다 더 체계적으로 아동문학 자료를 수집.보존.관리하기로 했다.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개소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학술발표대회도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한국 아동문학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김종회 교수(국문과), 신현득 시인(동시), 최지훈 아동문학평론가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한국 아동문학은 1908년 육당 최남선에 의해 《소년》 잡지가 발행된 때로부터 시작해 그 역사가 100년을 넘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서 1970년대까지의 자료 보존 상태는 열악한 형편이다. 일제강점기에 아동도서는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수시도서(隨時圖書)라는 명목으로 무책임하게 보존.관리되어왔고, 해방 후에도 어린시절의 읽을거리로 생각해 문헌자료라는 인식 없이 방치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에 설치된 사계아동문학문고에는 지금까지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조차 보존.관리해오지 않은 해방 전 희귀 아동잡지와 아동문학 자료가 그득하다. 故이재철 선생이 편중됨 없이 체계적이고도 전문적으로 수집해온 장서는 ‘한국 아동문학 100년사’를 오롯이 증언한다.
오늘날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환상성을 바탕으로 한 아동문학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아동문학은 세계인들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 확대재생산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문학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는 아직까지 아동문학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기관이 없었다. 경희대학교는 사계아동문학문고를 통해 한국 아동도서의 체계적 수집과 보존.관리에 힘쓰는 한편,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를 육성해 한국 아동문학의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초대 소장직을 수락한 故이재철 선생은 1967년 《아동문학개론》을 펴낸 후 《한국현대아동문학사》, 《세계아동문학사전》, 《남북아동문학연구》 등의 연구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1976년에는 계간 《아동문학평론》을 창간, 지금까지 사비를 털어 통권 134호를 발행했다. 1983년에는 서울 망우리에 소재한 방정환 선생 묘역을 정화하고 묘비를 건립했다. 1991년 방정환문학상을 제정하고 소파 방정환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한국 아동문학의 국제화를 위해 1990년 아세아아동문학학회를 창설했다. 1997년과 2006년, 서울에서 외국의 저명한 아동문학가와 연구자들을 초청해 세계아동문학대회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제10차 아세아아동문학대회를 준비하는 중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故이재철 선생은 오로지 아동문학 연구에만 몰두해왔다. 선생의 외길 인생은 첫째 아동문학의 본격문학화, 둘째 아동문학의 비평화(학문화), 셋째 아동문학의 국제화로 요약된다. 국내 대학에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학과가 전무하고, 100년 역사를 지녔음에도 아직까지 초보 단계인 아동문학의 학문적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온 故이재철 선생은 평생 모은 아동문학 관련 소장 도서를 아낌없이 기증했다. 그에 대한 보답은 경희대학교가 한국 아동문학을 학문적으로 육성하고, 창작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려 세계화를 추진하는 일이다.
[출처 : Annual Report 2010 no.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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