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2
경희대 졸업 뒤 한국서 취업한 유학생 2명 모교에 장학금
국내 대학에서 수학한 중국 유학생들이 취업 후 월급의 일부를 자신들이 졸업한 대학에 기부하고 있어 화제다.
12일 경희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이 학교 대학원 나노의학생명과학과를 졸업한 중국인 류샤오통(29·여)씨와 차이무단(28·여)씨는 최근 2년간 월급의 일정액을 해당 학과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두 사람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200만원 남짓. 졸업 후 동아제약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각각 취업한 이들은 앞으로 기부 액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이 기부에 나서게 된 것은 고달픈 유학 생활을 함께한 지도교수와 실험실 동료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지난 2009년 중국 심양약학대학을 졸업한 류씨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일찌감치 경희대로 유학을 결정했다. 그러나 한 학기에 600만원이나 하는 등록금이 큰 부담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받기로 했던 장학금이 인원 제한으로 취소되면서 유학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류씨는 "그 큰돈을 어떻게 마련하나 걱정했는데 교수님이 연구비에서 등록금을 지원해 주셨다"며 "직장을 잡으면 꼭 보답하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늘 챙겨준 실험실 선배들을 보며 한국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며 "한국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언젠가 꼭 돌려줘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부에 관심을 두게 된 데에는 류종훈(50) 지도 교수의 역할도 컸다. 조교수로 임용된 1999년부터 기부를 몸에 익힌 류 교수는 '기부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기부 문화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줘 그의 실험실을 거쳐간 제자 대부분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류 교수는 "국적에 상관없이 후배를 생각하는 두 학생의 마음이 기특하다"며 "두 학생이 앞으로 중국과 한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지금도 학교에서 공부하던 시간이 너무 그립다"는 두 사람은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등록금이 없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 연합뉴스 / 2013.08.12. / 김보경기자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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