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자오자씨 경희대서 석·박사 취득후 中유학생에게 한국어 교육
국내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강사가 모교에 장학금을 쾌척했다.
3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강사 자오자(趙佳·33·여)씨가 지난 9월 교육원 발전 기금으로 1천만원을 내놓았다.
자오씨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기회를 준 학교에 고마움을 전하려는 작은 정성이라고 했다.그가 기부를 택한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 그는 "올 추석에 중국에 계신 부모님께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동의하셨다"며 "부모님도 저를 교육자로 길러준 경희대에 고마워하신다"고 전했다. 자오씨는 "너무 적은 돈을 기부해 쑥스럽다"며 "교육원 강의실을 넓히거나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의미 있는 일에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어 사랑은 유별나다. 외국어 배우기를 워낙 좋아했고 많은 언어 중에서 유독 한국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오씨는 주저 없이 다롄(大連)외국어대에 진학해 한국어를 전공했고, 대학을 졸업하던 2003년 가을 경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본격적인 한국어 '열공'에 나섰다.
그는 학부생 시절 6개월간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었던 경험도 있다. "한국어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현지에서 배워야 실력이 빨리 늘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오씨는 2008년까지 경희대에서 국어학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국제교육원에서 6년째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초급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8살짜리 아들도 뒀다.
외국인 강사여서 외국인 학생들을 더 이해하고 세심하게 가르칠 수 있겠다고 묻자 자오씨는 "한국인 선생님들의 보조 역할을 할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적응을 못 한 학생들이 자주 상담을 요청한다"며 "같은 외국인이다 보니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더라"고 말했다.
자오씨는 "학부생 신분으로 국제교육원에 처음 왔을 때 저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여전히 계시고, 중국에서 대학을 다닌 기간보다 여기서 지낸 기간이 훨씬 길다 보니 학교에 정이 많이 들었다"며 경희대에 애정을 표시했다. 이어 "학생을 가르치는 건 평소 배운 이론을 실천하는 뜻깊은 일인데, 소중한 기회를 준 학교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출처 : 연합뉴스 / 2013.11.03. /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
2017-11-03
2017-11-03
2017-09-25
2017-09-29
2017-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