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1

경희대 故이성호 교수 제자들 3년째 모교에 기부
생전 애정으로 학생들을 품은 스승의 뜻이 제자들을 통해 후배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대학 회계세무학과 공인회계사시험 준비반인 '청현재' 출신 졸업생 38명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학교에 총 4천여만원을 기부했다. 2011년 11명이 1천100만원, 2012년에 8명이 8백만원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20명이 2017년 9월까지 2천1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갓 회계사 시험을 통과해 아직 사회 초년생인 이들이 각자 100만∼200만원씩을 선뜻 내놨다. 이렇게 모인 돈은 청현재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이들이 기부에 나서게 된 데는 생전 제자들을 친자식처럼 아꼈던 고(故) 이성호 교수의 영향이 컸다. 경희대 동문인 이 교수는 수십년간 청현재의 실질적인 지도교수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다 2007년 심장병으로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졸업생들의 요청으로 고인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과 강의실이 만들어지고 추모집이 출간될 만큼 이 교수의 흔적은 경희대 곳곳에 남아 있다. 2007년 청현재에서 공부했던 박보미(29·여)씨는 "중·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보다 더 학생들을 챙겨준 분이었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박씨는 "공부에 지쳐 도망가거나 당구장에서 놀던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끌고 나올 만큼 엄하셨다"며 "반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남몰래 학비를 쥐여주거나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의 끼니를 챙기는 다정한 면도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병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하던 날 바로 학과 행사에 참석했을 정도로 학생들을 챙겼다고 한다. 그러나 무리했던 탓인지 결국 쓰러졌고 숨을 거뒀다. 박씨는 "재학 시절 교수님과 선배들에게 입은 은혜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자 기부하게 됐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액수에 상관없이 더 많은 졸업생이 기부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했다.
현재 청현재 지도교수인 최연식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이 교수님께 직접 배우지 않았어도 후배들을 위해 선뜻 기부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교수님의 사랑이 선후배끼리 정을 나누는 전통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 2013.12.01. /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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