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2013-03-18

남편이 남긴 마지막 '러스레터'

 

 

어려운 학생 돕고 싶다던 남편, 그 바람 이루려 허투루 돈 안 써

 

우리 남편처럼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진석분(66)씨는 장학금을 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경희대에 기탁한 3억 원은 17년 전 먼저 떠난 남편 조세희 씨와 한 약속 때문이라고 했다.

 

남편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을 가장 부러워했어요. 자기처럼 공부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만들자고 했었죠. 그 약속을 17년이 지나서야 지킬 수 있게 됐네요.” 남편은 시골에서 태어난 6남매의 맏이였고, 농사꾼인 부모와 함께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대학 진학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던 남편은 오랫동안 간직했던 희망을 이루지 못한 채 1994년 먼저 세상을 등졌다.

 

이후 전 씨는 서울 중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다. 혼자 힘으로 삼남매를 키우기가 힘들었지만 한 버도 남편의 꿈인 장학사업을 잊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전 씨는 매달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따로 만든 통장에 돈을 넣었다“10원도 넣지 못한 달도 있었지만 죽기 전에 꼭 남편의 뜻을 지키기 위해 허투루로는 한푼도 안 쓰고 17년간 모았다고 했다.

 

경희대를 택한 것은 큰딸 현준(43) 씨의 모교이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전 씨의 뜻을 살려 장학금 이름을 조세희 장학금이라고 짓고, 문과대학 302호 강의실을 조세희 강의실로 헌정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학생 4명에게 1인당 250만원씩 조세희 장학금을 전달했다.

 

 [출처 : Annual Report 2011 no.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