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6
美캘리포니아주립대 김은자 명예교수, 모교 경희대에 2만5천弗 기부
“전액장학금으로 학교 마쳐... 모교에 똑같이 보답하고파”
미국 대학에서 반평생 교편을 잡은 노교수가 50년 전 다닌 한국의 모교에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16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영문학과 59학번 김은자(72)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최근 2만5천달러(약 2천700만원)를 이번 학기 경희대에 전달했다.
김 교수가 기부한 금액은 학생 1명이 경희대를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등록금 총액에 해당한다. 전액 장학생으로 학교에 다닌 김 교수가 반세기 만에 모교에 하는 보답인 셈이다.
경희대는 김 교수의 뜻에 따라 영문학과 재학생 중 1명을 뽑아 4년간 등록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더 많이 기부하고 싶었지만 대학을 졸업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물어 일단 그 정도로 정했다"며 "적어도 1명은 저처럼 장학금을 받아 힘들지 않게 공부하고 꿈을 이루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에 다닐 때는 학교에 고마운 마음만 있었지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며 "올해 은퇴하고 지나간 인생을 반추해보니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 대학 때 받은 장학금 덕분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은 김 교수의 결정을 적극 지지해줬다고 한다. 그는 "기부하기 전 남편 눈치를 좀 봤는데 적극적으로 찬성해줬다"며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이루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희대 졸업 후 5년간 여고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1970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똑같은 것을 가르쳐도 이해가 느린 몇몇 학생들을 보며 학습장애라는 개념을 접하고 특수교육을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대와 서던미시시피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에서 40년간 특수교육을 강의했다.
김 교수는 유학 시절 공부가 어렵게 느껴질 때마다 한국의 모교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는데 어떻게 힘들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며 "그때마다 모교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 결국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왜 40년을 넘게 산 미국이 아닌 한국의 대학에 기부하나'라는 질문에 김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도 장학금을 받았지만 한국의 모교가 먼저 생각나는 게 당연하다. 미국에 있지만 지금도 경희대 교정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웃었다.
[출처 : 연합뉴스 / 2013.09.16. /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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